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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주, 그게 뭔데?

간단히 알아보는 칵테일의 기본_ 기주 편

에디터:

2023년 7월 2일 일요일

발행일:

음주의 세계(?)에서는 사람을 크게 세 부류로 나눌 수 있습니다. 술 좋아하는 사람, 그냥 기회될 때 적당히 마시는 사람, 안 마시는 사람. 저는 이 중에서 ‘그냥 기회될 때 마시는 사람’인데요, 알콜맛은 싫어하지만(그래서 소주 싫어함) 그래도 칵테일은 좋아하는 편입니다. 종류가 다양해서 신기하더라고요. 몇몇 칵테일은 술보다는 맛있는 음료 같기도 하고요.


하지만 칵테일에 대해 잘 아는 건 아니라 바에 갈 때면 항상 고민에 빠집니다. 대체 뭘 시켜야 하지..! 그래서 메뉴판에 적힌 맛 설명만 보고 찍어 맞추듯 시키거나 같이 간 친구의 추천을 받곤 했습니다.

칵테일 글도 쓰는데 언제까지 이런 안일한 자세로 지낼 순 없죠(?)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칵테일의 기본이 되는 술 종류 훑어보기 특집!


<이런 분들께 추천드립니다>

-칵테일에 대해 잘은 모르지만 더 알고 싶다!

-칵테일바 메뉴판 볼 때마다 10분 이상 고민한다!

-위스키, 브랜디 말만 들어봤지 다 비슷해보인다/ 내가 아는 증류주는 소주뿐이다

*칵테일 기주에 대한 간단한 정보들만 담은 글이니 가볍게 읽어주세요(수줍..)

 


칵테일의 근.본. 기주(基酒)란?


기주란 말 그대로 기본이 되는 술이에요. 베이스(base)라고 부르기도 해요.

칵테일은 술과 함께 탄산음료, 과일주스, 설탕 등의 여러 부재료를 섞어 만드는데, 주재료가 되는 술이 빠진다면 제대로 완성이 될 수 없겠죠. 홍철 없는 홍철팀 같은 느낌..?!

그러니까 기주는 칵테일의 근간인 셈이죠. 물론 무알콜 칵테일의 경우에는 술 대신 탄산음료나 주스를 주재료로 쓰고요.

기주로는 보통 증류주(spirits 혹은 liquor-리쿼,리커-)*가 쓰여요. 리큐르(리큐어, liqueur)가 사용되는 경우도 있고요. 이외에도 맥주, 와인 등 다양한 술이 사용돼요.

*증류주: 발효된 술을 증류시켜 만든 술. 즉 발효주를 가열해 알코올을 기화시킨 후 액화하여 만드는데, 이때문에 보통 도수가 높다.  

 

칵테일 기주, 어떤 게 있을까?

칵테일에 사용되는 기주는 크게 7가지가 있는데요,

바로 진, 보드카, 데킬라, 럼, 위스키, 브랜디, 리큐르예요. 이정도만 알아도 칵테일 고르는 게 좀 더 재밌어질 거예요! 그럼, 한번 알아볼까요?




진 토닉과 마티니의 주재료로 많이 알려져 있죠! 솔향이 난다는 게 가장 큰 특징이에요. 소나무의 친척뻘인 노간주나무 열매 향을 첨가한 술이거든요. 이 열매가 약으로도 효능이 있었는지, 네덜란드의 의사 프란시크루스 실비우스가 만든 약용주가 진의 시초라고 해요.

이후 영국으로 진이 수출되는데, 이 과정에서 단맛을 줄인 드라이 진이 대중화되기도 했다고 하네요. 역사가 긴 만큼 탱커레이, 비피터, 고든스 등 유명한 진 브랜드가 많죠.

진 베이스 칵테일로는 진 토닉, 마티니, 김렛, 네그로니가 있어요. 



보드카



추위를 견디게 해주는 높은 도수로 유명한 술이에요. 슬라브인들의 전통술인데, 특히 폴란드와 러시아가 보드카의 국가로 유명해요.

증류주를 자작나무 숯으로 여러 번 여과해서 만드는데, 이 과정에서 숯이 증류주의 향이나 맛을 흡착하기 때문에 무색, 무취, 무미에 가까워요. 한마디로 특유의 맛이나 향이 없어 도수 높이기용으로 딱이죠. 그래서 보드카 베이스 칵테일은 보드카보단 다른 재료들을 통해 맛과 향을 낸답니다.

보드카 베이스 칵테일로는 모스크바 뮬, 블랙 러시안, 시 브리즈가 있어요. 



데킬라



멕시코의 전통 술이에요. 블루 아가베의 줄기를 오븐에 찌고, 여기서 나온 수액을 증류시켜 만들어요. 숙성을 할수록 노란 빛을 띠는데, 숙성 정도에 따라 블랑코(전혀 숙성되지 않은 상태, 무색투명해서 화이트 데킬라로도 불림), 레포사도(2개월에서 1년 정도 숙성시킨 상태. 노란 빛을 띰), 아네호(1년 이상 숙성된 상태, 위스키와 비슷한 황금빛을 띰), 레알리스(2~4년 숙성시킨 상태. 진한 황금빛임)로 나눠요.

주 원료인 아가베 특유의 향이 난다고 하는데, 저도 맡아본 적은 없지만 채소에서 나는 푸릇한 향과 비슷하다고 하네요. 여기에 더해서 오크 통에서 오래 숙성될수록 나무 향이 감돈다고 해요.

데킬라 베이스 칵테일로는 마르가리타, 엘 디아블로, 데킬라 선라이즈가 있어요.





과거 뱃사람들이 즐겨 마셨던 술로 잘 알려져 있어요. 원료가 싸다보니 저렴한 가격에 구하기도 쉽고, 높은 도수 덕에 오랜 시간 상온에 두어도 잘 썩지 않아 식수를 대체하기에  적절했거든요. 

럼은 사탕수수 착즙액이나 당밀(사탕수수, 옥수수 등에서 당분을 정제하고 남은 찌꺼기)을 발효하고 증류시켜 만드는데, 약간의 설탕 냄새가 나지만 단맛은 거의 없고 소주와 맛이 비슷하다고 합니다. 대부분의 당분은 알콜로 변환되거든요. 또한 숙성 정도에 따라 라이트 럼(화이트 럼으로도 불림, 보통 칵테일 용으로 쓰임), 미디엄 럼(골든 럼으로도 불림, 중간 정도의 숙성 기간), 헤비 럼(최소 3년 이상 숙성한 럼)으로 나눠져요. 

럼 베이스 칵테일로는 다이키리, 모히또, 쿠바 리브레, 피냐 콜라다가 있어요.



위스키




조니 워커, 발렌타인, 시바스 리갈… 많이 들어보셨을 거예요. 한국에서도 양주의 대명사로 잘 알려진 위스키는 맥아, 옥수수, 귀리 등 곡식으로 만든 발효주를 증류시켜 만든 술이에요. 

맥아만을 사용한 위스키는 몰트(Malt) 위스키, 호밀이나 옥수수 등 곡류를 원료를 사용한 위스키는 그레인(Grain) 위스키, 몰트 위스키와 그레인 위스키를 섞으면 블렌디드 위스키라고 불러요. 몰트 위스키는 독특한 향과 함께 진하고 묵직한 맛이 나고, 그레인 위스키는 상대적으로 부드러운 맛이 난다고 해요. 이외에도 증류 방식, 생산 지역, 숙성 방식에 따라  분류하기도 해요. 그만큼 위스키의 세계는 정말 무궁무진하답니다!

위스키 베이스 칵테일로는 올드 패션드, 맨해튼, 러스티 네일, 민트 줄렙이 있어요.



브랜디



와인 혹은 체리주, 사과주 등 과실주를 증류해 만든 술이에요. 일반적으로는 와인을 증류해서 만든 것을 브랜디로 불러요. 데킬라, 럼, 위스키 같은 다른 증류주처럼 숙성 과정에서 점차 진한 갈색을 띠게 되며, 달콤한 향과 맛이 특징이에요. 숙성을 오래 할수록 맛이 부드러워진다고 하네요. 

프랑스 남부에서 생산하는 코냑, 아르마냑이 가장 유명해요. 둘 다 생산지의 이름에서 따온 이름이고요! 역시 와인의 나라는 브랜디도 잘 만드나봐요. 아, 한국에서도 거봉 포도로 만든 브랜디가 있다고 하네요(홍보..였으면 좋겠ㄷㅏ…).

브랜디 베이스 칵테일로는 사이드카, 잭 로즈, 브랜디 알렉산더가 있어요.



리큐르



설탕, 과일, 허브 등을 활용해 단맛과 향을 더한 술이에요. 특성상 기주보다는 풍미를 더해주는 재료로 많이 쓰여요. 복분자주, 과일 소주, 몇 년 전 유행했던 부라더 소다도 리큐르에 속한답니다.

과일, 아몬드, 초콜릿, 커피향 리큐르가 대중적으로 잘 알려져 있어요. 이외에도 제비꽃, 엘더플라워, 바나나향 리큐르 등 여러 종류가 있어 탐구하는(?) 재미가 있답니다.  

리큐르 베이스 칵테일로는 미도리 사워, 스칼렛 오하라, 카카오 피즈 등이 있어요.

 

오늘의 글, 어떠셨나요? 이번 글을 쓰면서 깨달은 건데, 저는 깔끔한 맛이 나는 진이나 과일향 리큐르가 들어간 게 좋더라고요! 여러분들의 픽은 어떤가요?

다음에도 칵테일에 대한 간단하지만 재밌는 정보들을 들고 돌아올게요.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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