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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속 칵테일 1편

거짓말로 더 유명해진 칵테일이 있다?!

에디터:

2023년 6월 5일 월요일

발행일:

사랑아 보영해, 병병병! 쿵 저 형철인데요!, 치자피즈 등등.. 단어나 어절의 순서를 바꿔 탄생한 수많은 드립 중에서도, 유독 강렬한 존재감을 과시하는 명대사가 있습니다.


“모히또 가가지고 몰디브나 한 잔 할라니까”

사진 출처: 엔터미디어, 2015.11.24, ‘내부자들’, 당신도 모히또 가서 몰디브 한잔 하시렵니까

2015년 개봉한 영화 ‘내부자들’을 봤어도, 보지 않았어도 알고 있는 그 대사. 이 한 줄의 대사로 인해 모히또는 한국에서 특히 더 인지도 있는 칵테일이 되었죠.

사실 이전에도 모히또는 이미 대중적인 인기를 자랑하고 있는 칵테일 중 하나였습니다. 편의점과 카페에서 파는 무알콜 음료로, 아이스바로, 심지어 감자칩으로도 출시된 적이 있을 정도니까요.




라임과 민트, 톡 쏘는 탄산수 그리고 설탕의 달달함까지. 푸른 바다가 떠오르는 시원하고 상큼한 맛은 대부분 큰 호불호 없이 좋아할 만한 맛이죠!

그래서일까요, 모히또는 헤밍웨이의 ‘최애’ 칵테일이었던 것으로 유명한데요. 쿠바에 머물던 시절 자주 들렀다는 술집 ‘라 보데기타 델 메디오(La Bodeguita del Medio)‘에는 “나의 모히또는 라 보데기타에, 나의 다이키리는 엘 플로리디타에(My mojito in La Bodeguita, My daiquiri in El Floridita)”라고 적힌 헤밍웨이의 친필 문구가 액자로 걸려있다고 하는데....



사진 출처: 위키피디아 - Bodeguita del medio 항목

사실은 손님들을 모으기 위해 거짓으로 꾸며낸 것이라고 해요. 친필 문구는 디자이너를 고용해 위조한 거고요. 당시 라 보데기타의 사장이었던 마르티네즈 부부가 지인들과 가게 홍보 방안을 논의하다 농담으로 나온 이야기를 실행에 옮긴 거였죠.

지난 2012년에 라 보데기타의 창립자 앙헬 마르티네즈가 한 인터뷰에서 직접 진실을 밝혀 크게 논란이 됐어요.




1. 상단 기사 원본: EATER, 2015.12.9, The Myth Behind Hemingway's Favorite Drink

2. 하단 기사 원본: EL NUEVO HERALD, 2012.7.18, Afirman que Hemingway no frecuentaba la Bodeguita



한 번 만든 가짜 문구로 쿠바 경제가 살아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네요. 쿠바를 사랑한 소설가, 그것도 ‘노인과 바다’를 쓴 헤밍웨이와 찰떡 같이 어울려서 아무도 크게 의심하지 않았던 것 같기도 하고요! 여튼 맛있다는 게 중요한 거 아니겠어요.




마지막으로, 모히또를 더 다양하게 즐기고 싶다면?

기본적으로 모히또는 민트, 라임주스와 탄산수를 주로 사용하는 럼 베이스 칵테일인데요. 여기에 럼 대신 데킬라를 넣으면 멕시칸 모히또가 된답니다. 백종원 선생님은 깻잎과 소주로 만드는 깻잎 모히또 레시피를 소개하기도 했어요. 이외에도 코코넛 럼을 넣은 코코넛 모히또, 원당 시럽(혹은 흑설탕)과 골드 럼을 사용한 더티 모히또 등 재료를 조금만 바꾸면 다양한 버전의 모히또를 즐길 수 있어요.


시원함이 필요할 때, 바다의 청량함을 닮은 모히또 한잔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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