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속 칵테일 1편
거짓말로 더 유명해진 칵테일이 있다?!
뇸
에디터:
2023년 6월 5일 월요일
발행일:
사랑아 보영해, 병병병! 쿵 저 형철인데요!, 치자피즈 등등.. 단어나 어절의 순서를 바꿔 탄생한 수많은 드립 중에서도, 유독 강렬한 존재감을 과시하는 명대사가 있습니다.
“모히또 가가지고 몰디브나 한 잔 할라니까”
2015년 개봉한 영화 ‘내부자들’을 봤어도, 보지 않았어도 알고 있는 그 대사. 이 한 줄의 대사로 인해 모히또는 한국에서 특히 더 인지도 있는 칵테일이 되었죠.
사실 이전에도 모히또는 이미 대중적인 인기를 자랑하고 있는 칵테일 중 하나였습니다. 편의점과 카페에서 파는 무알콜 음료로, 아이스바로, 심지어 감자칩으로도 출시된 적이 있을 정도니까요.
라임과 민트, 톡 쏘는 탄산수 그리고 설탕의 달달함까지. 푸른 바다가 떠오르는 시원하고 상큼한 맛은 대부분 큰 호불호 없이 좋아할 만한 맛이죠!
그래서일까요, 모히또는 헤밍웨이의 ‘최애’ 칵테일이었던 것으로 유명한데요. 쿠바에 머물던 시절 자주 들렀다는 술집 ‘라 보데기타 델 메디오(La Bodeguita del Medio)‘에는 “나의 모히또는 라 보데기타에, 나의 다이키리는 엘 플로리디타에(My mojito in La Bodeguita, My daiquiri in El Floridita)”라고 적힌 헤밍웨이의 친필 문구가 액자로 걸려있다고 하는데....
사실은 손님들을 모으기 위해 거짓으로 꾸며낸 것이라고 해요. 친필 문구는 디자이너를 고용해 위조한 거고요. 당시 라 보데기타의 사장이었던 마르티네즈 부부가 지인들과 가게 홍보 방안을 논의하다 농담으로 나온 이야기를 실행에 옮긴 거였죠.
지난 2012년에 라 보데기타의 창립자 앙헬 마르티네즈가 한 인터뷰에서 직접 진실을 밝혀 크게 논란이 됐어요.
1. 상단 기사 원본: EATER, 2015.12.9, The Myth Behind Hemingway's Favorite Drink
2. 하단 기사 원본: EL NUEVO HERALD, 2012.7.18, Afirman que Hemingway no frecuentaba la Bodeguita
한 번 만든 가짜 문구로 쿠바 경제가 살아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네요. 쿠바를 사랑한 소설가, 그것도 ‘노인과 바다’를 쓴 헤밍웨이와 찰떡 같이 어울려서 아무도 크게 의심하지 않았던 것 같기도 하고요! 여튼 맛있다는 게 중요한 거 아니겠어요.
마지막으로, 모히또를 더 다양하게 즐기고 싶다면?
기본적으로 모히또는 민트, 라임주스와 탄산수를 주로 사용하는 럼 베이스 칵테일인데요. 여기에 럼 대신 데킬라를 넣으면 멕시칸 모히또가 된답니다. 백종원 선생님은 깻잎과 소주로 만드는 깻잎 모히또 레시피를 소개하기도 했어요. 이외에도 코코넛 럼을 넣은 코코넛 모히또, 원당 시럽(혹은 흑설탕)과 골드 럼을 사용한 더티 모히또 등 재료를 조금만 바꾸면 다양한 버전의 모히또를 즐길 수 있어요.
시원함이 필요할 때, 바다의 청량함을 닮은 모히또 한잔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