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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리스트 속 칵테일

에디터의 애정곡과 칵테일을 함께 추천해드립니다...★

에디터:

2023년 9월 17일 일요일

발행일:

안녕하세요. 일일 디제이 뇸입니다.

제목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이번에는 에디터가 아니라 디제이인 만큼, 음악 추천을 하기로 결심했습니다(비장)




어그로 죄송합니다…

 

왜 칵테일 글인데 뜬금없이 음악 추천을 하게 되었을까요? 실은 아주 단순한 이유 때문이었습니다.

원래 노래에 나오는 칵테일에 대한 글을 쓰려고 했는데, 칵테일이 나오는 음악이라고는 트와이스 노래밖에 몰랐던 것이죠….(참고로 에디터 현님이 트와이스의 노래로 쓰신 글이 있답니다-보러가기-) 그래서 음악과 칵테일 추천을 같이 하기로 결심했습니다. 그런데 이것도 꽤 쉬운 일은 아니더라고요. 저는 스스로 뭘 좋아하는지 구체적으로 얘기하는 걸 좀 어려워하는 사람이거든요.


하지만 뭐든 계속하다 보면 느는 법. 근성을 가지고 시기별로 자주 듣던 노래들을 골똘히 생각해본 결과, 제가 좋아하는 노래 유형을 세 가지로 나눠볼 수 있었습니다. 각 유형 별로 한 곡씩, 여러분들께 추천하고 싶은 노래와 여기에 어울리는 칵테일을 소개해드릴게요. 그럼, 함께 들으러 가볼까요?

 


로맨틱한 음악추천시간..★(출처: 네이버 영화)



1. 시원청량함 속 쌉쌀한 맛

🎵 보수동쿨러 - 0308



삶은 누구에게나 실험이고

중독의 연속이다.

그 중독으로부터 조금

멀어지는 실험을 해보자.

무언가를 깨트리는 것은 경계를

부풀리는 새로움을 전해줄 것이다.

 

익숙함으로부터 멀리 벗어나는 건

쉽지 않겠지만, 인정하자

살아가며 우리가 배운 건

영원한 것은 없다는 거, 아닌가?


 

묘하게 이름도 칵테일 이름 같은 밴드, 보수동쿨러의 0308!


밴드의 심장이 드럼이라면, 혈액은(?) 기타라고 강력하게 주장하는 사람으로써… 밴드음악 덕후라면 온몸에 피가 돌게 만드리라고 자신하는 노래입니다(??: 원래 피는 온몸에 도는데요?). 아니라면… 취존하겠읍니다. . .


TMI 대방출: 최근 가장 자주 들은 곡이 요루시카의 ‘말해줘.’인데, 보수동쿨러의 0308와 조금은 비슷한 느낌이 있습니다. 청량한 기타리프와 둠칫거리게 만드는 세션들의 연주, 후렴에서 팍 터지는 느낌이 있다는 점에서요. 비단 이 두 노래만 그런 건 아니지만요.


무엇보다 가장 큰 공통점은 리드미컬하고 신나는 연주와 상반되는 가사입니다. ‘말해줘.’의 화자는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낸 사람의 시점에서 말하는 가사이고, 보수동쿨러의 0308은… 그냥 내용이 좀 심오해서 왠지 모르게 곱씹게 됩니다. 다르게 말하면 비문학 지문 같은 느낌...? 가사도 그런데, 부르는 방식도 독특합니다. 처음엔 나지막하게 말하듯이 부르다가 후렴에 이르러서는 세상 시원하게 부르거든요. 그게 또 세션들의 청량한 연주와 잘 어울립니다. 시원하면서도 알싸한 맛이 나는 진저에일 같은 노래예요.

 


추천하는 칵테일🍸 : 다크앤스토미



다크 럼에 진저비어(혹은 진저에일)를 섞어 만드는 칵테일로, 콜라가 연상되는 향에 톡 쏘는 탄산 그리고 상큼한 맛이 특징이에요. 개인적으로는 왕꿈틀이에 들어있는 대왕지렁이 젤리랑 맛이 흡사했습니다. 다른 점이 있다면 뒷맛은 알싸한 술맛이 느껴진다는 것 정도..? 하지만 술의 쌉쌀한 맛을 즐기는 분들이라면 그냥 음료 같다고 느끼실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적당히 달고 청량감 넘치면서 쌉싸름한 맛을 좋아한다면 무난하게 좋아할 만한 칵테일!

 

 

2. 통통 튀는 상큼함에 폭신함까지!

🎵 에스파 - YEPPI YEPPI



이 무대 위에

YEPPI라고 해 U know

세상은 내꺼 내꺼

 

충격적인 가사…. 하지만 에스파가 불렀다니 납득이 가는 가사….. 위 가사 말고도 '봐봐 나의 엣지가 흘러넘쳐 뚝뚝' '월화수목금토일 난 너무나 예뻐서 바빠' 등 직관적이다 못해 뇌에 냅다 때려박는 듯한(?) 자존감과 자신감이 넘쳐흐르는 표현이 인상적인 노래.


가사가 듣기에 진입장벽이 있으면 잘 못 듣는 편이지만(ex: 걸스데이 여자대통령 못 들음), 이상하게 이 노래는 묘하게 다시 생각나서 또 듣게 되더라고요. 왠지 기분이 안 좋거나, 자존감이 바닥을 칠 때 들으면 위안이 되기도 합니다. 그만큼 듣기만 해도 비타민 충전되는 듯한 상큼 그 자체, 통통 튀는 기분 좋은 에너지가 매력적인 곡!


 

추천하는 칵테일🍸 : 아마레또 사워


출처: https://www.mixcraftevents.com/recipes/amaretto-sour


달달한 체리향과 아몬드 시럽 맛이 나는 아마레또에 새콤한 레몬주스, 여기에 계란 흰자로 만든 거품을 얹어 퐁신퐁신(?)한 맛까지 더한 아마레또 사워. 이 노래의 상큼함을 칵테일로 표현하면 딱 이런 맛이지 않을까요! 에스파 노래답게 비트가 폭신하진 않지만…. 자신이 너무 예쁘다고 자신있게 말하는 통통 튀는 가사가 새콤달달하기도, 부드럽기도 한 칵테일의 맛과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

 


3. 차분하게 반짝이는 밤하늘빛 감수성

🎵 이안 – 물고기자리




영상 틀기 전에 미리 심장조심(해당 영상 댓글 캡쳐)

 

아련한 노래를 들으면 가슴이 뛰는 사람… 그게 바로 저예요.


출처: https://bit.ly/46cgEC7


고요함과 차분함, 그리고 아련함으로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띵곡들. 그중 하나가 이안의 물고기자리라고 생각합니다. 반박 안 받음.


굳이 비유하자면 감성으로 곱게 빚어진 화과자 같은 노래예요. 여린 듯하면서도 단단하고 깨끗한 음색과 웅장한 선율이 무척 잘 어울리고요. 이 노래는 사극 느낌도 나서 더 분위기가 아련한 것 같아요(대하사극 말고 로맨스 낭낭하게 들어간 퓨전사극). 왠지 판타지 퓨전 사극 ost스러운 느낌이 있는데 정확한 이유는 모르겠습니다…


듣고 있으면 3분 내로 감성 충전 가능! 현실 속 고민들에서 벗어나 디톡스 하는 느낌도 들고요. 추천드릴 칵테일인 블루문도 상큼한 레몬맛이 꽤 강해서 마시면 레몬 디톡스하는 기분이 든답니다(?). 진짜 디톡스는 아니지만 맛있으면 된 거 아닐까요? ^___^

 


추천하는 칵테일🍸 : 블루문


출처: https://commons.wikimedia.org/wiki/File:Blue_Moon.jpg


신비로운 빛깔과 새콤한 맛이 특징이에요. 달고, 시고, 색깔 예쁘고… 칵테일 하면 흔히 생각나는 요소들이 다 들어있는 칵테일이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블루문은 원래 양력으로 같은 달에 보름달이 두 번 뜰 때, 두번째로 뜨는 보름달을 의미하는데요. 칵테일 블루문은 이름답게 보라빛 혹은 짙은 푸른빛을 띠고 있습니다.


드라이 진, 크렘 드 바이올렛(보라색 꽃과 과일을 넣어 만드는 리큐르), 레몬 주스를 섞어 만들어요. 종종 크렘 드 바이올렛 대신 블루 큐라소를 넣기도 합니다. 블루 큐라소는 비터오렌지 껍질을 활용해 만드는 리큐르로, 크렘 드 바이올렛과는 향을 내는 재료와 색깔이 달라요! 때문에 어떤 걸 사용하느냐에 따라 칵테일 빛깔과 맛에 차이가 있어요.




 


출처: 커밋 공식 트위터


오늘의 음악 추천, 어떠셨나요? 잊고 있던 플레이리스트를 꺼내보는 게 생각보다 더 재밌더라고요. 시간 날 때 한 번쯤 해볼 만한 것 같아요.


꼭 좋아하는 노래가 아니더라도 좋아요. 떠올리면 행복해지는 풍경, 향기, 계절, 음식, 누군가와 어울리는 칵테일 한잔 마셔보는 건 어떨까요? 사소한 발견, 기분 좋은 칵테일 한잔만으로도 오늘 하루를 채워줄 행복을 발견할 수 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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